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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세계화에 힘 보탤래요”

  • 조회 : 802
  • 등록일 : 2019-03-25
“한의학 세계화에 힘 보탤래요”의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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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세계화에 힘 보탤래요”

린앙 (Lin Ang, 말레이시아, UST-한국한의학연구원 캠퍼스)

“이제 겨우 3주차라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석사 과정보다 훨씬 전문적인 것 같아요. 도움을 많이 받던 학생에서 이제 모든 걸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또박또박 유창한 우리말을 듣고 있자니 신기함을 넘어 조금씩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대화 상대가 외국인 유학생이란 사실을 깜빡깜빡 잊게 되는 것이지요. 린앙(한국명 홍령) 씨는 2017년 UST에 입학해 석사 학위를 받고 올해 3월 박사 학위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생활이 고작 2년째인 그가 이렇게 능숙한 한국말을 구사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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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달랐던 한의학의 세계

린앙 씨의 고향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입니다. 왕실과 박물관, 쌍둥이빌딩으로 유명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의 근현대 건축물들이 도심 곳곳의 열대림 녹지들과 함께 아름다운 도시를 이루고 있는 곳이지요.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라 저 같은 중국계는 물론 말레이인, 인도인, 유럽 사람도 많아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살다 보니 어려서부터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의 여러 갈래인 북경어, 광동어, 대만어에도 익숙했어요.”

하지만 그가 한국어를 쉽게 익힐 수 있었던 것은 비단 이런 문화적 배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린앙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의 북경중의약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는데요.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며 중의학과는 또 다른 한의학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됩니다.

“중의학에서도 체질을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사상의학과는 개념이 많이 달라요. 이를 테면 중의학에서는 체질이 계속 바뀐다고 보지만, 사상의학에서는 한 번 타고난 체질이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요. 이런 여러 가지 차이들을 궁금해 하던 끝에 결국 한국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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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학습의 장점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한국 유학을 준비하게 된 그는 여러 곳의 대학원을 알아보던 중 UST를 알게 됐습니다. 린앙 씨는 UST가 다른 대학원들과 달리 부족했던 한국어 능력에 대해 제한이 없는 데다 특히 국가 연구소인 한의학연구원 캠퍼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수업이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UST 유학생들 대부분은 따로 한국어를 익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한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만큼 언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매일 4시간씩 빼먹지 않고 한국말을 공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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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문화적 배경에 꾸준한 노력이 더해지며 린앙 씨의 한국말 실력은 2년 만에 빠르게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은 그의 유학 생활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끄는 지렛대가 되고 있는데요. 린앙 씨는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소속으로 한의의료기술의 과학적 임상근거 구축을 위한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과 메타분석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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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논문검색과 연구동향 파악이 중요한 일인데 그의 다양한 언어 능력이 큰 몫을 하고 있지요. 또 연구원 안팎의 다양한 학술교류 행사에서도 통역사로 활약하는 린앙 씨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한국어 공부를 권하고 있는데요.

“UST는 현장실무 중심의 대학원인 만큼 연구 관련 업무나 출장에서 한국어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물론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기본적인 한국말을 익힌다면 학업과 생활 모두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린앙 씨의 목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는 것인데요. 그의 꿈과 열정, 그리고 남다른 소통 능력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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