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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June. 2020
- 조회 : 302
- 등록일 : 2020-08-17
박상천 동문의 사진
동문과의 만남 - 결코 무너지지 않을 마음의 집
박상천 동문(석사과정, UST- 한국기계연구원(KIMM) 캠퍼스 초정밀 가공기술 전공, 2009년 졸업, 現 삼성전자 TSP 사업부 Package 개발실 책임연구원
박상천 동문이 걸어온 길- 27세 전북대 기계공학과 학사과정 졸업
- 29세 UST-KIMM 캠퍼스 석사과정 졸업
- 34세 일본 도쿄대학교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졸업,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입사
- 현재 삼성전자 TSP 사업부 Package 개발실 책임연구원
실험하는 모습 사진
반도체 산업은 패키징 패러다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의 출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의 역할과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 흐름의 중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연구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 박상천 동문입니다. 박 동문은 UST-KIMM 캠퍼스에서 석사과정,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후, 현재 삼성전자 TSP 사업부 Package 개발실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지요.
드넓은 세상과 만난 순간, 도전이 시작됐다
학부과정 졸업 즈음,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던 박 동문은 UST에 대한 정보를 듣고 더 이상 어느 대학원에 입학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국내 최고의 연구시설이 갖추어진 환경,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이 두 가지 장점만으로도 그간의 고민을 단숨에 떨쳐버릴 만했기 때문이죠. 박 동문은 UST-KIMM 캠퍼스 나노공정연구실에서 초정밀 가공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대면적 초미세가공 연구하는 모습 사진
그의 대학원 생활은 예상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꿈꾸던 환경에서 UST 교수님들, 같은 연구실의 박사님에게 훌륭한 지도를 받을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학생 연구원으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규모의 연구를 하게 되었지요. 박 동문이 메인 연구주제로 삼았던 것은 ‘대면적 초미세가공 연구' 인데요. 이때 했던 사소한 실험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최초 또는 세계 최초의 연구이자 평가였다고 합니다. 연구 규모가 상당하다보니 실험에 사용되는 금액도 결코 적지 않았죠.
시간이 지난 지금 그때를 다시 돌이켜보면, 그 연구는 UST-KIMM 캠퍼스에서나 수행할 수 있는 규모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구나 그 혜택을 석사과정인 학생에게까지 나누어주었지요. 이 자리를 빌려 교수님들, 박사님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UST-KIMM 캠퍼스의 자유로운 연구 분위기, 흔히 경험할 수 없는 연구 규모, UST의 다채로운 학생 지원 프로그램 등은 박 동문의 자신감 넘치고 도전적인 성정을 더욱 꽃피게 했습니다. 특히 UST 의 해외연수지원사업을 계기로 일본으로의 유학을 결정했을 때가 그랬죠. “UST 생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해외연수지원사업에 참여한 것입니다. UST와 비슷한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는 일본의 한 연구소에 방문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일본에서 박사과정을 밟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외국인에게 설명해주는 사진
드넓은 세상을 만난 순간,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박 동문이 일본에서 처음 몸담은 곳은 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Ubiquitous MEMS and Micro Engineering Center입니다. 6개월 후에 도쿄대학교 기계공학과로의 박사과정 진학이 결정됐죠. 이 과정에서 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박사님들과 많은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UST에서의 학위 경험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국책 연구 과제를 도쿄대학교에서 공동 진행하게 되었지요. 이 새로운 도전은 어떤 면에서는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고 해요.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는 상태로 시작한 거라, 유학생활이 곤란함의 연속이었던 거죠. 그때마다 그를 위로했던 것은 UST 그리고 UST-KIMM 캠퍼스 사람들의 소식이 바다 건너 전해질 때였습니다.
교수님들, 박사님들, 학우들의 소식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그들처럼 나도 힘내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유학생활에 빠르게 적응해나갔습니다.
박 동문의 박사과정 연구주제는 표면 개질을 통한 무전해도금 기술개발입니다. 서브마이크로 (나노 사이즈) 구조물의 가공 및 표면처리와 관련된 표면공학도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었죠. 그의 연구주제는 3D 반도체(Stacking Memory)에 적용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로의 취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해요”
우리는 가슴속에 마음의 집 하나씩 품고 살아갑니다. 그곳에는 다시 살아보고 싶은 시간과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요. 박 동문에게 UST가, UST-KIMM 캠퍼스가 그런 존재입니다. 박 동문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한, 마음의 집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박 동문이 UST를 졸업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때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연구와 인생에 대한 조언을 얻는다는 말에,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 후배들을 위한 조언'으로 마무리했습니다.
UST-KIMM 캠퍼스 단체사진
어디에서 석박사과정을 밟는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UST에서의 학위과정은 출연연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미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고민하는 후배님들은 UST에서 생활한 시간만큼 실무와 관련된 연구경험을 한 것이고, 이는 분명 후배님들의 앞날에 큰 힘이 되어줄 겁니다.
마라톤 단체사진
이승익교수 사진1
강의 단상- 함께 힘을 모으자,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이승익 교수(U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
3월 어느 날, 이승익 교수와 세 학생에게 꿈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컴퓨터비전 분야 탑 티어 학회인 CVPR(Computer Vision Pattern Recognition)에 투고한 논문이 채택된 것인데요. 이는 이들에게 참으로 특별한 도전이었다고 해요. UST 교원과 학생(Muhammad Zaigham Zaheer, 이진하, Marcella Astrid)만으로 팀을 구성해, 올해 꼭 함께 이루어내자고 다짐했던 목표였기 때문이지요. 인터뷰 내내, 이 교수와 학생들의 마음속에 가득한 기쁨, 성취감, 뿌듯함이 오롯이 전해져오더군요.
이승익교수 사진2
마치 꿈처럼 들려온 소식 'CVPR 학회 논문 채택'
“학생들과 함께 CVPR에 논문을 투고하게 된 모티베이션은 '우리도 한 번 탑 클래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인 CVPR 학회에 이름을 올려보자'는 것이었어요. 논문 제출 일주일 전까지 생각한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아 학생들과 고생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다행입니다. 우리 모두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기뻤어요. 역시 사람은 큰 꿈을 품는 만큼 성장하는 것 같아요.”
학생들과 의견나누는 사진
이 교수는 컴퓨터비전의 이상감지 분야를 연구합니다. 컴퓨터비전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인간의 시각적인 인식능력을 컴퓨터가 행하게 하는 기술이죠. 따라서 이미지나 영상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것이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교수는 그 정보가 정상 상황인지 비정상 상황인지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죠. 하지만 해당 이슈에는 무수한 난제가 숨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난제를 말해보자면 첫 번째는 상황에 대한 데이터 셋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소위 지도학습식 접근방법인데 무엇이 정상 상황인지 비정상 상황인지 사람이 하나하나 레이블링 해,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데이터 양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한 딥러닝 시대에 사람의 품으로만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죠. 또 비정상 상황이라는 게 정확하게 정의 내려지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교수와 학생들은 이를 해결할 방법을 논문에 담아냈습니다.
이승익교수 사진3
“우리가 한 연구의 기본 아이디어는 비정상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 있어요. 기존의 연구는 정상 상황만을 가지고 딥러닝망을 학습시켰는데, 이러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엉뚱한데 생길 수 있거든요. 우리는 이 엉뚱한 경계를 올바른 위치로 끌어오기 위해서 비정상 상황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이용함으로써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올바른 위치에 자리하도록 만들었어요. 실전에서는 비정상 상황 데이터는 희귀하여 구축하기가 힘드니까, 정상 상황 데이터만 있는 상황에서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거든요. 그래서 정상 상황 데이터로부터 비정상 상황을 흉내 낼 수 있도록 하고 그걸 학습시키는 거죠.” 이 연구는 앞으로 CCTV 등을 활용하고 있는 교통, 방범, 감시 등 보안체계 강화 분야에서 톡톡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고정형 CCTV를 대상으로 했는데요. 앞으로는 이동형 카메라에서도 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가는 나의 환경 나의 미래
이 교수는 UST 개교 다음해인 2005년부터 교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고맙게도 학생이 먼저 지도 받고 싶다는 연락을 해와 얼떨결에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하지만 스스로 모티베이션이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런지, 당시에는 큰 열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교원 활동을 안 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 그에게 변화가 시작된 건 6년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부터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지 않더라고요. 나에게는 많은 지식이 있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걸 잘 하는데, 이걸 잘 활용할 기회가 무얼까 고민했어요. 그 답을 UST 교원에서 찾았지요. 이 교수는 6년 전부터 다시 UST 교원이 되었습니다. 처음과 달리 온 힘을 다해 열정을 쏟고 있죠. 그는 학생들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이끌어갈 모티베이션을 만들어주고자 합니다. 탑 티어 학회에 논문을 투고한 것도 이 마음에서 시작됐습니다. 큰 꿈을 품을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하게 해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당차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UST 환경은 교원과 학생이 어떤 마음가짐이냐에 따라 자신의 자리가 달라질 수 있어요. 특히 학생들은 UST 생활을 쉽게 가고자 해서는 원하는 만큼 성장하기 힘들죠. 우리의 경쟁자는 국내외 탑 티어 학생들이지요. 과학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탑 티어 연구자와의 경쟁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은퇴 이후의 삶도 제자들과 함께 하고파"
인터뷰 말미, 인터뷰이를 만날 때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당연히 연구원이자 교육자로서의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교수는 의외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제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 외국인이 많아요. 그 친구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교수든 뭐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을 때, 그 나라로 가서 교육이든 연구든 함께 협력해보고 싶어요.” 먼 미래까지도 학생들과의 인연을 생각하고 있던 이 교수. 그가 교육자로서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해낸 이승익 교수와 세 학생들. 이번에 이루어낸 성과가 더 멋진 도전을 만드는 모티베이션이 되기를 바라며, 6월에 있을 CVPR 학회에서도 좋은 발표하시길 응원드려요.
고은솔 학우 사진1
재학생이야기-| UST는 내 인생의 변곡점
고은솔 학우(석박사통합과정, U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 차세대소자공학 전공)
120여 년 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1845~1923)에 의한 엑스선 발견은 의학과 과학이 고도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엑스선에도 꼭 풀어야 하는 난제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120여 년 간 사용해온 엑스선 소스 작동방식, 그로 인한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 위험, 영상의 선명도와 검사 시간 개선의 한계점 등을 꼽을 수 있지요. 오랜 시간 풀리지 않던 이 문제가 ETRI 송윤호 연구팀에 의해 풀렸습니다. 엑스선 소스 작동방식을 세계 최초로 디지털화 해 방사선 노출을 줄이고 영상 화질을 높인 거죠. 이 역사적인 연구가 성공을 거둔 것도 참 기쁜 일인데요. UST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ETRI를 찾았습니다.
고은솔 학우 사진2
연구가 우리 삶에 이로움이 되는 순간
완연한 봄날, ETRI 신소자연구실을 찾았습니다. 방사선 노출을 대폭 줄인 엑스선 소스 상용화’ 연구에 참여한 학생은 총 3명, 고은솔, 안유정, 이정웅 학우입니다. 세 학우 모두 비슷한 시기에 UST에 입학해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지요. 함께이기에 더 즐겁고 더 의지되는, 빛나는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아쉽게도 세 학우 모두 함께 하지는 못했고, 고은솔 학우와 UST 학생으로서의 연구와 삶,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기존 엑스선 소스 발생장치는 필라멘트에 2,000°C 수준의 열을 가해 전자를 발생시키는 열전자원을 사용합니다. 열에 의한 전자방출 방식이기 때문에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정확하게 온 오프하기 어렵고 소형화시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탄소나노튜브 기반 전계방출 전자원은 다릅니다. 전계방출 전자원은 열전자원보다 10,000배 빠른 속도로 제어가 가능해,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막을 수 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영상 화질을 높일 수 있고 소형화 경량화가가능하죠. 전계방출 전자원은 장점도 많지만 연구가 필요한 부분 또한 상당합니다. 그 중에서 저는 전계방출전자원의 수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요. 이상적인 탄소나노튜브는 전계방출 전자원에서 가장 중요한 높은 종횡비, 열적·화학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며 특히, 전기전도도가 매우 좋죠. 하지만 실제 탄소나노튜브는 구조적인 결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자 방출 시 전자가 탄소나노튜브를 이동하며 열이 발생할 수 있고, 과도한 열에 의해 탈착이나 열화 현상이 일어나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또한, 탄소나노튜브는 유기물이기 때문에 수분, 산소와 같은 진공 분위기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에 고 학우는 탄소나노튜브 기반 전계방출 전자원의 수명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고 학우는 2015년 UST에 입학하자마자 기술이전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참으로 뜻깊었다고 하는데요. 연구한 내용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이로움이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입학한 시기에 저희 팀에서 연구한 내용이 업체에 기술이전 되었는데요. 얼마 뒤 치과용 휴대용 엑스선 발생장치 제품이 생산돼 치과에서 실제로 사용되었고요, 해외에 수출도 하게 됐어요. 이 과정에서 '아, 내가 연구하는 내용이 우리 생활에 실제로 적용이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의 위치를 안다는 것의 힘
고 학우는 UST를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입학하자마자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소소한 생활습관부터 연구와 학업에 대한 마음가짐까지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송윤호 지도교수님과 선배들의 애정어린 조언도 고 학우의 변화에 동력이 되었습니다. 고 학우는 특히 송윤호 지도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자주 해주시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교수님께서는 포지셔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주셨어요. 한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 어떠한 행동을 해야 적합한지 본인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UST 학생이라는 신분이 연구원 내에서 연구자, 학생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하죠.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공부도 실험도 해야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교수님의 포지셔닝에 대한 조언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고 학우가 재학 중인 차세대소자공학과는 다른 과에 비해 모임이 비교적 활발한 편이라고 합니다. 신년회, 졸업식, 신입생 환영회, 개강파티, 엠티, 종강 후 홈커밍데이, 송년회 등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지요. 많은 행사 중에서 고 학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엠티입니다. 만나기 힘든 선배들과도 소통하며 조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지도교수님을 비롯해 연구실의 구성원들이 워낙 소통을 즐겨하는 분위기다 보니 송윤호 지도교수님이 배출한 졸업생 6명과 재학생 3명은 학업 중도포기나 트랜스퍼를 한 사례가 없다고 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끈끈한 UST 생활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2015년부터 시작된 그녀의 UST 생활을 함께 회고하면서, 사람의 마음가짐이라는 게 자신의 인생을 얼마만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참 뜻깊은 인터뷰였어요. 서로 의지하며 알찬 UST 생활을 하고 있는 고은솔, 안유정, 이정웅 학우. 앞으로도 그렇게 변함없이, 큰 꿈을 품으며,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학상식-비대면 라이프 트렌드를 이끄는 ‘언택트 기술'
코로나 19의 완전한 종식이 불확실한 오늘의 현실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바로 '언택트'인데요.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하지요. 어느새 현대인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된 언택트.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입니다.
우리의 삶의 방식이 완전히 변했다.
사람들이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점차 불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비단 코로나 19 때문만은 아닙니다. PC와 스마트폰 사용에 점차 익숙해지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네트워크로 사람, 데이터, 사물을 언제 어디서나 연결하는 초연결사회에 살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처음 패스트푸드점, 음식점, 카페 등을 중심으로 무인계산기인 키오스크(KIOSK)가 설치되었을 땐 새로운 소비 방식을 낯설어 하는 소비자가 많았는데요. 어느새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물건을 사고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는 것에 익숙해졌지요. 이러한 언택트 문화가 우리 삶에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하던 시점에 코로나 19가 발생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코로나 19의 완전한 종식이 가능할지, 언제쯤일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제 정치, 경제, 유통, 문화, 교육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언택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언택트 기술은 이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유형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그 사례를 함께 살펴볼까요?
비대면 화상회의
미국 4대 IT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은 화상회의 솔루션인 '구글 미트(Google Meet)'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회의를 할 수 있는데요. 또한 여러 사용자가 하나의 문서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고 동료와의 채팅기능, 클라우드 등 많은 서비스가 제공되죠. 해당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되지만 오는 9월 30일까지는 구글 이메일 계정이 있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더불어 교육기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육용 G 스위트(G Suite for Education)'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구글 온라인 수업환경,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 등을 교육현장의 필요에 맞춰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 모바일은 협업 솔루션인 '라인 웍스'를 내놓았습니다. 최대 200명이 화상회의에 동시 참여할 수 있으며 일정 및 파일 공유, 메시지, 게시판, 클라우드 서비스 등 협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제공하고 있지요.
무인 배달
지난 2월, 미국 규제 당국은 무인 배달차량의 공도주행을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로봇 스타트업 누로가 무인 자율주행차 주행 임시면허를 발급받게 되었지요. 이미 2018년부터 크로커, 월마트, 도미노피자 등과 시범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니까, 조만간 필요한 물건을 바로바로 배송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겠네요.
ICT 기반 개인 맞춤형 의류매장
지난 4월 동대문 의류매장에 ICT 기반 개인 맞춤형 의류매장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최신 기술과 패션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데요. 가상피팅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매장의 모든 의류를 착장해볼 수 있고, 디자인 커스텀시스템으로 나만의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3D 바디 스캐너를 통해 사이즈를 재 결제를 하면 데이터가 생산업체에 전달돼 맞춤 생산이 진행되죠.
우리의 삶의 방식이 완전히 변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급속도로 퍼져나가기는 했지만, 언제든 어디서든 편리하고 빠르게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인류의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지요. 따라서 언택트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고도화 될 것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입니다. 크고 작은 혼란 속에서도 우리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는데요. 그 기반에 과학기술의 힘이 자리한다는 것은 참으로 뿌듯한 일입니다. 동시에 과학기술이 추구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지요.
동문과의 만남 2-스쿨/캠퍼스의 전통.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고동엽 동문(ETRI 스쿨, 16년 졸업), 김은도 동문(ETRI 스쿨, 18년 졸업), 최원근 동문(ETRI, 19년 졸업), 이승열 학우(ETRI, 박사과정), 황명하 동문(ETRI, 18년 졸업)
일하는 것도 일종의 놀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함께 웃으며 떠들고 노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생산적인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상회의 스피커 소리까지 더하니 떠드는 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고동엽 동문(ETRI 스쿨, 16년 졸업)
“엔지니어들에게 일하는 것 또한 놀이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UST-ETRI 생활 중에도 다양한 공모전을 함께 준비했었고, 졸업 후에도 이러한 문화가 전통이 되어 이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졸업 후에도 후배들과의 인연을 끈을 놓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USTian. 여기 ETRI 스쿨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 포스트 코로나 대비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은도 동문(ETRI 스쿨, 18년 졸업)
“총 3개 팀(모델링 1~2팀, 앱 서비스팀)으로 나눠 총 10명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원근이 형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면서 큰 성과를 몇 번 냈었습니다. 이런 성공 습관 속에서 큰 재미를 느껴 계속해서 함께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최원근 동문(ETRI, 19년 졸업)
“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구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꼭 전공분야가 아니 여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분야에 관계없이 조언을 얻어 아이디어를 구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아이디어를 구현할 인력수급과 구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UST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UST 학생들에게 조언을 구하기가 쉬운 구조입니다. UST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 늦게까지 공모전을 준비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재학생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후배들은 일과 자기개발을 즐기는 선배들을 어떤 모습으로 볼까요?이승열 학우(ETRI, 박사과정)
“제 생각에 졸업생 선배님들은 연구 활동의 연장선으로 이러한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후배들과 팀을 구성하여 준비하는 것을 좋은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선배님들의 아이디어와 다양한 지식들을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한 주제에 대해서 선배님들과 함께 깊게 생각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토론하다보면,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지식들과 노하우들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회를 통해 선후배간에 친목도모를 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 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한 동료와 화상회의를 하며 아이디어를 주고받았고, 또한 올해(2020년) 입학한 신입생도 참석하여 선배들의 실무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었습니다. 취업을 걱정하는 신입생 · 재학생들에게 한 동문은 UST의 특장점을 살려 기회를 잡으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황명하 동문(ETRI, 18년 졸업)
“USTian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뛰어난 박사님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취업 면접 때에도 이점이 됩니다. 사회 생활과 연구, 학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강력히 추천합니다." 일을 놀이로 생각하고, 놀이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는 USTian. 이러한 놀이가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UST는 앞으로도 꾸준히 동문과 학생들을 지원하겠습니다. 이들의 미래에 꽃길만 있기를 UST가 응원합니다.
깜짝 뉴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재학생팀이 입상을 하였습니다. 이승열 학우는 “연구를 하면서 항상 생각했던게 '과연 내가 하는 연구가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을까?' 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로 적용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입상이 앞으로의 연구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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