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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인터뷰] "공무원·대기업만 보는 대학생…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이 문제"

  • 조회 : 1302
  • 등록일 : 2019-01-21
[총장 인터뷰]

보도기사 : [매일경제]

 

[문길주 총장 인터뷰] "공무원·대기업만 보는 대학생…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이 문제"

 

"CES 2019에 참여한 글로벌 스타트업의 기술력에 상당히 놀랐다. 한국 학생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어른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를 참관한 문길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총장은 현지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학생들이 CES에 참가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이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UST는 대전시와 함께 대전 지역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대전 소재 기업 임원 4명과 정부출연연구원 소속 연구자 4명, UST 학생 3명이 4개 팀을 구성해 CES에 방문했다.


각 기업 임원과 출연연 연구자들은 CES에서 본 기술 트렌드를 향후 연구개발(R&D)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 총장은 UST 학생들의 참관에 대해 "미래 혁신의 주체가 될 학생들이 CES에서 기성세대가 보지 못하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다"며 "기업인들의 참여보다 대학생들의 CES 참관을 늘려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CES 2019에서 전 세계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유레카파크를 수차례 돌아봤다. 그는 CES에 참석한 한국 스타트업의 상당수가 소프트웨어(SW)가 아닌 하드웨어(HW)에 집중한 점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은 여전히 `제품`을 중시하는 제조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방증이다. 그는 "국내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이 배출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산나눔재단 자료에 따르면 만약 전 세계 100대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면 이 중 57개는 규제로 인해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문 총장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한국은 좁은 내수시장으로 스타트업이 빠른 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며 "또한 한국이 블룸버그가 발표한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하지만 CES에 와 보니 체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 교육 역시 스타트업과 친화적이지 않다.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강의는 최근 들어 하나둘 생겨났을 뿐이다. 취업난으로 교수들은 학점을 잘 주기 위해 `족보` 중심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학생들 역시 암기 위주로 공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가 있어야 기업 혁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데 최근 대학 신입생 희망 진로를 보면 대부분 공기업이나 공무원이라고 응답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라며 세상이 바뀐다고 하는데 대학 교육은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총장은 "경제성장과 고용기여도가 큰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비즈니스 모델 수립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교육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과 CES를 둘러본 뒤 어른들이 `성공의 덫`에 갇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종종 "나는 했는데 너희는 왜 못해"라거나 "열심히 하면 다 된다" 등의 말로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어렵게 한다. 문 총장은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사회는 지났다"며 "어른들은 현재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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