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조메뉴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U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본문 시작

[기고] 미래교육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 홍보협력팀
  • 등록일 : 2020-08-03
과학과기술 615호-과기정론.pdf

[과학과 기술 2020년 8월호(Vol. 615) - 과기정론]

 

미래교육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이라고 불리며, 미래교육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받는 미네르바스쿨은 캠퍼스도 없고 강의실도 없는 대학이다. 2014년에 개교한 이 대학의 입학생은 독일, 미국, 한국, 인도 등 전 세계를 돌면서 글로벌 유수의 기업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수업은 강의실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온라인 강의로 이루어진다. US 뉴스&월드리포트가 선정하는 가장 혁신적인 대학에 지난 5년간 연속 1위를 한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는 철저한 산학협력, 새로운 전공 분야 발굴 및 도입, 지역 밀착형 교육 등으로 혁신을 이뤄냈다. 모든 학생이 지역기업 또는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고 여기에 학점을 부여하였다. 

  우리나라 대학은 위기라고 말한다. 이미 대학이라는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가 역전되었다. 기존의 전통적, 외형적 기준에 따른 대학의 브랜드 가치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세계의 변화, 그리고 산업기술의 발전에 맞추어 고객인 학생, 수요자인 사회를 어떻게 수용하고 고객과 수요자를 위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가에 따라 대학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대학,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이 설립되기 위하여는 교원(敎員), 교지(校地), 교사(校舍)의 3가지 요건이 필수적이다. 미네르바스쿨은 교지가 없으며, 교사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대학이 아닌 일반대학으로는 설립자체가 불가능한 학교다. 또한 우리나라는 학점당 특정 이수시간을 획일적으로 정함에 따라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형태의 강의를 실현하기에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강의 위주의 미네르바스쿨과 프로젝트 위주의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수업은 우리나라에서는 학점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이러한 교육 당국의 획일적인 기준은 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저해하는 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대학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강의가 어려워진 대학에서는 서둘러 비대면 강의 시스템을 도입 하고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각 대학의 온라인 강의가 모두 공유될 경우 대학의 진짜 역량이 드러 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외형적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내재적 변화”이다. 사회는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여야 한다고 한다. 미래사회에서는 통섭형 인재가 필요하며, 산업계에서는 학생들의 현장역량이 미흡하다며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는 것이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다.


산업계와 협력하는 세계의 대학들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과학자인 바네바 부시(Vannevar Bush)는 <끝없는 프론티어(Endless Frontier, 1945)>에서 대학의 산학협력을 강조하였고, 미국의 대학들은 이후 끊임없이 산업계와 협력하여 왔다. MIT는 바이오와 AI의 융합 연구를 위하여 캔들스퀘어라는 산학 클러스터를 육성하였고, 현재 유수의 BT, IT 기업들이 MIT와 협력하기 위하여 입주하고 있다. 세계적 명문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Pennsylvania State University)는 이미 수년 전부터 기업 후원 과제를 통한 특허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기업에 돌려주고 있다. 스웨덴의 말뫼는 90년대 조선산업이 무너지면서 인구의 15%가 감소하고 청년 실업률이 22%에 달하였다. 스웨덴 정부와 말뫼시는 옛 조선소 자리에 말뫼대학교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육성 허브인 미디어에볼루션시티를 세웠다. 대학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통하여 일자리가 늘고 도시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또한 앞서 예시된 미네르바스쿨은 미국에서는 구글, 아마존, 우버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SK텔레콤과 5G·AI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글로벌 기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강의실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학습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 그 경험은 누구도 쌓지 못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의 혁신이 필요할 때이다.

  정부, 기업, 대학, 언론 등 모든 곳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얘기한다. 우리 정부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 위원회를 설치하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종합전략, 과학기술 핵심기술 확보 및 성과창출에 관한 정책을 수립 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빅 데이터, AI 등의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ST와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에서도 AI 전문대학원을 설치하여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가속화되고, 산업계에서도 이를 위한 인재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대학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 는 형세이다. 산업계에서 AI 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경우,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산업계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야겠지만, 실상은 대학에서는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기 위하여 기존 전공의 교원을 재편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많은 대학이 정부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교원수급 및 전공의 신규 개설에 대한 폐쇄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은 산업계의 수요에 대해 외면하거나 정부의 지원사업만을 바라게 된다. 전술한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경우, 혁신을 이끈 마이클 크로(Michael M. Crow) 총장이 부임한 이후 10년간 60여 개의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하는 등의 조정을 하였다. 천문학과와 지질학과를 합치는가 하면, 인간 진화와 사회변화 전공도 개설 되었다. 지역사회와 산업계의 요구에 따라 적극적으로 전공을 개편하고 교원을 새로이 확보한 결과 지금의 혁신적인 대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과학기술 선도국”을 향하여

  최근 UST는 다음 학기를 위해 교원 재임용이 진행 중이다. UST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의 박사급 연구원 13,000여 명의 인력풀 중 약 1,200명을 교원으로 임용하고 있다. 교원은 3년마다 연구실적, 교원으로서의 활 동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재임용이 결정된다. 이러한 심사 결과에 따라 매년 30%의 교원이 새로이 임용되는 등 교원수급과 전공 운영에 있어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UST는 미래교육을 위한 분야나 산업계 수요의 전공을 적극적으로 발굴·개설하여 해당 분야의 교원을 임용하고, 산업계뿐 아니라 지역사회 크게는 국가와 세계가 원하는 분야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UST가 다른 대학과 달리 경직되지 않고 탄력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UST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입학전 4주간의 예비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여야 한다. 이 신입생 예비교육은 UST의 실천적, 창의적, 문제해결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반이 되는 교육으로 학생들은 연구기획·관리, 지식재산권 및 4차 산업혁명 기본역량인 AI와 리더십, 소통, 인성 등의 소양교육도 받는다. 

  미래사회의 발전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으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훌륭한 인재양성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작년 발표한 “2018~2028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 수급 전망”을 보면 현재 수준으로 대응 시 2027년부터는 박사급 인력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이는 전문 과학기술, IC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분야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율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OECD 국가 중 산학협력 R&D를 분석한 결과는 하위권에 그치고 있고, 매년 기술무역 수지 적자 규모는 5~6조 원에 이르고 있다. 우리 대학의 교육이 산업기술을 선도 하고 과학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는 우리가 가진 중요한 숙제이다. 정부에서는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대학에서는 부단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성장국”에서 “과학기술 선도국”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록

담당부서 :  
전략기획팀
담당자 :  
정주현
연락처 :  
042-865-2454